2012년 7월 1일 일요일

제6일_안양(Anyang), 개봉(Kaifeng)

오늘은 바쁘다. 오전에 빨리 은허유적지를 보고 저녁에는 하남성의 성도 정주로 가야한다. 아침 8시쯤 나와서 택시를 타고 도착한 은허박물원의 정문. 역 앞에서 은허박물관까지는 기본요금이다. 그렇게 멀지 않지만 아침의 출근 시간과 겹쳐서 조금은 혼잡한 느낌이 있었다.
은허박물원의 입장권. 은허박물원 박물관 지역과 왕릉지역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두 지역이 5km정도 떨어져 있어 통표를 사면 양쪽을 왕복하는 전기차를 탈 수 있다. 역시 입장료는 너무 비싸다. 90원. 우리나라돈으로 16000원 정도. 경복궁이 3000원인데...중국인 평균적인 소득수준의 입장에서도 비싸다.
은허박물원의 초입. 내가 1등으로 박물관에 들어갔다. 그날의 개시손님.ㅋㅋㅋ 나중에 조금씩 관광객들이 들어왔지만 다른 중국 유적지에 비해 관광객의 수가 적어서 너무나 좋았다. 텅빈 관광지의 내부. 아마도 사진 중에 누군가 다른 사람이 없는 거의 유일에 가까운 풍경사진이 아닌가 싶다.

갑골문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 지하에 전시실이 있다. 옆에 보이는 검은돌의 녹색 글씨는 중국의 역사연표다. 내려갈수록 이전시대로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위의 길을 따라 내려오면 아담한 연못이 있고, 가운데 갑골문 모형이 있다.
은허 시대의 유물. 작은 시골의 박물관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발굴되었다면 국보로 취급받았을 것 같은 유물들이 많다. 역시 광대하고 장구한 중국의 역사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전시실은 유물의 종류에 따라 전시되어 있다. 악기, 술잔, 식기 등등 유형별로 전시되어 있다. 4000년전의 청동기들이지만 그 문양과 모양이 정말 섬세하고 아름답다.
아 갑골문. 역사책에서 보았던 그 갑골문이다. 4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갑골문의 실물이 내 눈앞에 있다. 거북이 껍질에 달군 쇠를 찔러 그 갈라짐에 따라 점을 쳤다는 상나라 시대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 경이롭다는. 느낌에 압도될 뿐.
중국 최대의 청동기 사모무정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사모무정을 두번 보았는데, 한번은 이곳에서, 다른 한번은 중국국립박물관에서 보았다. 하나는 모조품인데, 아마도 이곳에 있는게 모조품인듯 하다. 중국에서 발국된 청동기 중 그 크기가 가장 크다고 한다. 이름은 내부에 쓰여진 "사모무"라는 글자를 따서 사모무정이라고 부른다. "정"은 그 형태를 말해주는 것을 원형의 몸통에 발이 달린 솥을 말한다. 보통 3개의 원형의 몸통에 3개의 발을 가지고 있는데 사모무정처럼 장방형의 몸통에 4개의 발이 달린 정을 방정(方鼎)이라고 한다.


19세기 말 혼란한 틈을 타 외국으로 반출된 유물들의 사진들을 한편에 전시하고 있다. 약탈된 유물들을 잊지 말자는 의미인듯 하다. 대부분 은허유적에서 약탈된 유물들은 일본에 가있다.
전차 순장지 전시관의 입구. 상나라의 순장된 전차가 전시되어 있다.
상나라 시대의 전차의 모형. 말 두마리가 끌었다.

총6기의 전차가 순장되어 있다. 말의 뼈, 전차 기수의 순장된 뼈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마차 사이에 보이는 뼈가 순장된 말의 뼈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회랑의 벽면에는 갑골문의 모형이 세겨진 석판과 그 해석판이 나란히 붙여져 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늘어서 있어 다 읽어보고 가기는 정말 어렵고 어려운 일이다. 영어해설도 적어져 있어서 이해할 수는 있다.
처음 갑골문을 발견했을 때를 재현해 놓은 모형.
상나라 여장부 보호의 묘 내부다. 지하로 내려가도록 되어 있는데, 조금 음산하다. 나 혼자 밖에 무덤을 관람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누군가의 무덤을 내려간다는 느낌이 음산하고 으스스했다. 안의 부장품들은 모형인 듯 하다. 하지만 순장된 유골은 진짜인듯. 안에 보이는 하얀 종이와 반짝이는 건 돈이다. 지폐와 동전. 중국 여행지에 가보면 이렇게 돈을 던져 놓은 유적지를 종종 볼 수 있다.
왕릉 유적지의 초입에 있는 사모무정의 모형. 박물원 지역에서 왕릉 유적지까지는 전기차로 10분가량. 몇몇 다른 중국인들이 있어서 같이 보고 왔다. 옆에 뒤쪽의 파란 옷 할머니 옆에 전기차를 타고 왔는데, 유적지에서 역으로 올때 택시를 같이 탔다. 할머니가 택시비를 내 주셨다는, 16일동안 중국여행을 하면서 두번 택시를 얻어탔었는데, 자신과 방향이 같다고 친절히 그냥 되었다고 하시며 어여 가라고 손짓하셨다. 여행의 좋은 기억이라고 할까.
발굴이 끝나고 왕릉유적지는 이렇게, 양들이 뛰어노는 목초지일뿐이다. 멀리 하얗게 보이는 게 양이다. 살이 포동포동 올랐다.ㅋㅋ

사모무정이 발견된 무덤의 내부. 멀리 사모무정의 모형이 보인다. 앞에 보에 보이는 하얀 것들은 순장된 사람들의 두개골이다.
이렇게 공터와 목초지들이 유적지 내부의 대부분.
여기에도 전차 순장이 전시되어 있다.
내가 탔던 전기자동차

안양을 떠나기전 다시 요기를 위해 찾은 이선생. 참 이선생에서 많이도 먹었다. 이번에는 동파육 비슷한 그런 음식 같았는데, 이름이 잘기억이 안난다. 맛은 그닥. 이선생에서도 조금 가격이 있는 메뉴였는데 어제만 못하다. 그냥 어제 먹었던 거 먹을걸.....
중국의 고속열차. 두번째로 빠른 G계열의 고속열차. 이에 안양도 안녕이다. 표가 없어서 1등석을 타고 왔는데, 자리도 넓고 좋았다.
하남성의 성도 정주의 역. 원래 정주에서 하루를 묶을 예정이었으나 역앞에 숙박할 곳도 적당치 않고, 비도 조금씩 떨어져서 짜증이 났다. 그래서 바로 정주에서 개봉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역 맞은편에 버스 터미널이 있어서 편했다. 참, 그전에 정주역에서 4일 후에 북경으로 갈 야간 침대칸을 예약했는데, 원래 사려했던 연와가 없어서 결국 경와를 예매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경와는 다시 타지 말리라 하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아 지금 생각해도 짜증이 난다.
카이펑의 야시장. 정주에서 카이펑 까지는 넉넉잡아 2시간. 비가 오려더니 다시 맑다. 호스텔에서 짐을 풀고 요기도 할겸 구경도 할겸 야시장에 돌다니다가 사먹었던 춘권. 그냥 잡채를 채운 전병을 기름에 튀긴 음식인데, 먹을만하다. 아저씨에게 중국어로 음식의 이름이 뭐냐 물었더니. 아저씨가 "어느 나라 사.."까지 나오다가 "어느 지방 사람이요?"하고 물으신다.ㅡㅡ 내가 그리 중국인처럼 생겼는지..여행을 하며 "너 정말 중국인처럼 생겼다. 그래서 중국인인줄 알았다"라는 소리를 수없이 들은 듯 하다.ㅜㅜ. 중국인처럼 생겼나....인상좋은 아저씨와 아줌마의 푸근함에 기분이 좋다. 카이펑 유적지는 그렇게 맘에 들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인상도 좋고 여유가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사 먹었던 거. 이름이 기억은 안난다. 그냥 사탕에 당을 바른 거다. 당뇨 걸리기 딱 좋은 음식;;;;;
중국 미식가들이 최고로 뽑는다는 개봉 "제일루"의 만두. 명성이 자자하다. 북경에 분점이 있는데 본점의 맛을 맛보기 위해 직접 이것만을 위해 개봉을 찾는다고 한다. 만두피가 쫄깃쫄깃하고 만두를 베어물면 육즙이 스며 나온다. 그래서 처음 먹을 때 조금 조심해야 한다. 육즘에 입을 데일수도 있다는...ㅋㅋ나도 그랬다;;;가격은 8개에 30원. 5000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다. 맛이 괜찮다. 제일루는 무척 큰 식당인데, 혼자 들어가기 좀 그랬다. 그래서 망설이다 내가 언제 다시 오겠냐 하고 들어갔는데, 만두만 먹기 좀 미안한 감도 있었지만 그냥 만두만 먹었다. 알고보니 나처럼 만두맛만 보러 온 사람이 좀 있었다는.ㅋㅋ 그냥 용기를 내고 들어가서 당당히 혼자 6명이 앉는 원형 식탁에서 당당히 먹어도 될 것 같다.ㅋ

제5일_제남(Jinan), 안양(Anyang)


아침에도 이선생이나 가서 먹을까 하다가 그냥 빵하나에 우유하나 사서 이동을 시작. 우유는 요거트 비슷한 느낌이고, 빵은 그냥 한국꺼랑 비슷. 맛도 괜찮았다.
제남이 자랑하는 표돌천이 입구. 샘물의 도시라는 제남의 상징이다. 원래 제남에는 72개의 샘이 있었다고 하는데 대부분 말라버렸지만 표돌천만은 여전히 물이 솟아나고 있어 포돌천이 가지는 상징성은 더 크다. 표돌천은 천성광장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는데, 어제 천성광장에 와본더라 쉽게 버스를 타고 왔다. 오늘은 표돌천과 산동성박물관을 볼 예정이라 바쁘게 움직이기로 했다.


가운데 보이는 기포같은 움직임이 표돌천이다. 물은 총 3개의 구멍에서 나오는데 기억이 가물거리는데 초당 1.5리터 정도 나온다고 한 것 같다.
샘물이고, 지속적으로 흘러나와서인지 표돌천이 직접 솟아나는 곳은 물이 상당이 맑다. 표돌천은 이러한 공간들이 모여있는 하나의 공원의 형태인데, 지금 보이는 이 곳이 표돌천의 원천이자 표돌천 공원의 모든 물이 만들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표돌천 동북쪽의 어느 기념관 비슷한 전시실에 가면 옛 제남의 모형이 만들어져 있다. 사진의 위쪽으로 보이는 호수가 대명호다. 내성이 대명호를 싸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그만큼 대명호의 지위가 옛부터 상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원래는 표돌천을 보고, 산동성박물관을 찾아갈 예정이었으나, 가이드북이 올드한 관계로 옛 산동성박물관을 표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시간에 걸쳐 찾아갔지만 결국 허탕만 치고, 욕을 한바가지 하며 돌아와 안양으로 털래털래 출발했다. 산동성 제남에서 하남성 안양까지는 약 300km. 서울에서 부산정도의 거리이다. 산동성에서 하남성으로 성을 건너가야 터이고, 장거리라 다른 버스와 다르게 자리가 정해져 있다. 내자리는 3번. 개표는 35번 게이트에서 했다. 하지만 내가 다녀본 대다수의 버스터미널이 그렇듯 게이트의 구분이 있지만 정작 차는 그 게이트에 가면 바로 탈 수 있는게 아니었다. 그나마 근처에 있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때는 게이트를 지나 버스들이 빼곡히 서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에도 버스를 직접 찾지 못해서, 항상 써먹는 방법.ㅋㅋ을 이용. 아무 터미널 직원을 붙잡고 영어로 뭐라 하면서 표를 보여주면. 대부분 손을 잡고 직접 대려다 준다.ㅋㅋ그냥 모르면 이방법이 최고인듯.
내가 경험해본 중국의 매표소의 직원, 터미널이나 기차역의 직원들은 상당히 친절하다. 외국인이라는 걸 보여주면 차근차근 천천히 설명해주기도 하고, 직접 자신들이 데려다 주기도 한다.
안양으로 가는 장거리 버스의 안. 자리는 정해져있지만 만석이 아닌지라 아무자리나 막 앉는다. 내자리도 3번 자리였지만 늦게 타서 인지 멘 뒷자리에 앉았다. 이 버스가 내가 중국에서 탔던 버스중 최악의 버스. 기본적으로 중국버스가 가진 무 냉방.(에어컨이 나오기는 하나 초반에만 냉방이고 한 삼십분 틀어주고 나면 송풍이다.), 버스 안에서 담배피는 사람 둘, 고속도로에서 날리는 엄청난 먼지의 유입...그리고 그 무엇보다 워스트는.....운전기사의 경적음이다. 아주 미친사람처럼 눌러대는데, 과장을 좀 섞자면 초당 십회는 누르는 것 같았다. 그 소리에 놀라서 깨고, 그 소리에 짜증이 밀려와서 정말 다시는 버스 안탄다고 다짐을 했을 정도. 하지만 결국 가벼운 주머니 사정과 기차의 힘든 매표로 인해 이후에도 종종 이용하기는 했지만, 장거리는 절대로 기차를 이용했다.
참고로 중국에서 운송수단의 레벨은 비행기>기차>버스 순이다. 그리고 각 수단마다 다양한 종류가 있다.
제남의 버스터미널을 떠나고 있다. 하루마다 이동하는 일정. 어제 들어왔던 버스터미널을 오늘 떠난다.
내가 본 산동성과 하남성. 하북성은 정말 평원 그 자체이다. 안양가는 길에 찍은 사진인데, 그냥 평지의 연속. 등고선의 고저가 없다. 지평선을 나무의 끝마루가 이루고 있다.

장거리 버스다 보니, 휴게소에서 한번 쉰다. 휴게소에서 쉴 때 버스를 잠거버린다. 그래서 기사가 문을 열어줄때까지 밖에서 서성이다가 타야한다.
중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사람들이 별로 없다. 거의 없는 듯. 우리 말고 휴게소에 차가 4~5대 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고속도로 중간에 보았던 장면. 참 잘 실었다는 생각이 든다.

끝없이 펼쳐진 평원. 산이 없다. 나무만 없다면 지평선이 보일 것 같다.

안양에서 먹은 저녁식사. 이선생에 갔다. 이선생에서 먹은 메뉴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매뉴. 피망과 닭 볶음 요리였는데, 입맛에 맞았다. 시금치 계란국도 다른 곳에 비해서 맛있었다. 프랜차이즈 식당이지만 지역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
안양 역의 모습. 안양. 은허의 도시이지만 지금은 철강산업의 공업도시로 성장하고 있단다. 그리 크지 않은 도시이지만 기차역의 조명이 유난히 화려했다. 중국여행의 시작과 끝은 역시 기차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양에서 머물렀던 호텔. 가격대비 깨끗하고 넓어서 좋았다. 그래도 혼자서 지내는 밤, 조금은 외로웠다. 하루종일 혼자 돌아다니다 혼자 잠에 드는 여행. 한편으로는 좋지만 한편으로는 외로움이 남는 여행. 이 날을 마지막으로 유스 호스텔에서 잠을 잤다. 그래도 사람들과 한마디라도 대화할 수 있는 호스텔이 역시 혼자 여행하는 여행자에게는 쉼터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