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일 일요일

제5일_제남(Jinan), 안양(Anyang)


아침에도 이선생이나 가서 먹을까 하다가 그냥 빵하나에 우유하나 사서 이동을 시작. 우유는 요거트 비슷한 느낌이고, 빵은 그냥 한국꺼랑 비슷. 맛도 괜찮았다.
제남이 자랑하는 표돌천이 입구. 샘물의 도시라는 제남의 상징이다. 원래 제남에는 72개의 샘이 있었다고 하는데 대부분 말라버렸지만 표돌천만은 여전히 물이 솟아나고 있어 포돌천이 가지는 상징성은 더 크다. 표돌천은 천성광장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는데, 어제 천성광장에 와본더라 쉽게 버스를 타고 왔다. 오늘은 표돌천과 산동성박물관을 볼 예정이라 바쁘게 움직이기로 했다.


가운데 보이는 기포같은 움직임이 표돌천이다. 물은 총 3개의 구멍에서 나오는데 기억이 가물거리는데 초당 1.5리터 정도 나온다고 한 것 같다.
샘물이고, 지속적으로 흘러나와서인지 표돌천이 직접 솟아나는 곳은 물이 상당이 맑다. 표돌천은 이러한 공간들이 모여있는 하나의 공원의 형태인데, 지금 보이는 이 곳이 표돌천의 원천이자 표돌천 공원의 모든 물이 만들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표돌천 동북쪽의 어느 기념관 비슷한 전시실에 가면 옛 제남의 모형이 만들어져 있다. 사진의 위쪽으로 보이는 호수가 대명호다. 내성이 대명호를 싸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그만큼 대명호의 지위가 옛부터 상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원래는 표돌천을 보고, 산동성박물관을 찾아갈 예정이었으나, 가이드북이 올드한 관계로 옛 산동성박물관을 표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시간에 걸쳐 찾아갔지만 결국 허탕만 치고, 욕을 한바가지 하며 돌아와 안양으로 털래털래 출발했다. 산동성 제남에서 하남성 안양까지는 약 300km. 서울에서 부산정도의 거리이다. 산동성에서 하남성으로 성을 건너가야 터이고, 장거리라 다른 버스와 다르게 자리가 정해져 있다. 내자리는 3번. 개표는 35번 게이트에서 했다. 하지만 내가 다녀본 대다수의 버스터미널이 그렇듯 게이트의 구분이 있지만 정작 차는 그 게이트에 가면 바로 탈 수 있는게 아니었다. 그나마 근처에 있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때는 게이트를 지나 버스들이 빼곡히 서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에도 버스를 직접 찾지 못해서, 항상 써먹는 방법.ㅋㅋ을 이용. 아무 터미널 직원을 붙잡고 영어로 뭐라 하면서 표를 보여주면. 대부분 손을 잡고 직접 대려다 준다.ㅋㅋ그냥 모르면 이방법이 최고인듯.
내가 경험해본 중국의 매표소의 직원, 터미널이나 기차역의 직원들은 상당히 친절하다. 외국인이라는 걸 보여주면 차근차근 천천히 설명해주기도 하고, 직접 자신들이 데려다 주기도 한다.
안양으로 가는 장거리 버스의 안. 자리는 정해져있지만 만석이 아닌지라 아무자리나 막 앉는다. 내자리도 3번 자리였지만 늦게 타서 인지 멘 뒷자리에 앉았다. 이 버스가 내가 중국에서 탔던 버스중 최악의 버스. 기본적으로 중국버스가 가진 무 냉방.(에어컨이 나오기는 하나 초반에만 냉방이고 한 삼십분 틀어주고 나면 송풍이다.), 버스 안에서 담배피는 사람 둘, 고속도로에서 날리는 엄청난 먼지의 유입...그리고 그 무엇보다 워스트는.....운전기사의 경적음이다. 아주 미친사람처럼 눌러대는데, 과장을 좀 섞자면 초당 십회는 누르는 것 같았다. 그 소리에 놀라서 깨고, 그 소리에 짜증이 밀려와서 정말 다시는 버스 안탄다고 다짐을 했을 정도. 하지만 결국 가벼운 주머니 사정과 기차의 힘든 매표로 인해 이후에도 종종 이용하기는 했지만, 장거리는 절대로 기차를 이용했다.
참고로 중국에서 운송수단의 레벨은 비행기>기차>버스 순이다. 그리고 각 수단마다 다양한 종류가 있다.
제남의 버스터미널을 떠나고 있다. 하루마다 이동하는 일정. 어제 들어왔던 버스터미널을 오늘 떠난다.
내가 본 산동성과 하남성. 하북성은 정말 평원 그 자체이다. 안양가는 길에 찍은 사진인데, 그냥 평지의 연속. 등고선의 고저가 없다. 지평선을 나무의 끝마루가 이루고 있다.

장거리 버스다 보니, 휴게소에서 한번 쉰다. 휴게소에서 쉴 때 버스를 잠거버린다. 그래서 기사가 문을 열어줄때까지 밖에서 서성이다가 타야한다.
중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사람들이 별로 없다. 거의 없는 듯. 우리 말고 휴게소에 차가 4~5대 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고속도로 중간에 보았던 장면. 참 잘 실었다는 생각이 든다.

끝없이 펼쳐진 평원. 산이 없다. 나무만 없다면 지평선이 보일 것 같다.

안양에서 먹은 저녁식사. 이선생에 갔다. 이선생에서 먹은 메뉴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매뉴. 피망과 닭 볶음 요리였는데, 입맛에 맞았다. 시금치 계란국도 다른 곳에 비해서 맛있었다. 프랜차이즈 식당이지만 지역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
안양 역의 모습. 안양. 은허의 도시이지만 지금은 철강산업의 공업도시로 성장하고 있단다. 그리 크지 않은 도시이지만 기차역의 조명이 유난히 화려했다. 중국여행의 시작과 끝은 역시 기차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양에서 머물렀던 호텔. 가격대비 깨끗하고 넓어서 좋았다. 그래도 혼자서 지내는 밤, 조금은 외로웠다. 하루종일 혼자 돌아다니다 혼자 잠에 드는 여행. 한편으로는 좋지만 한편으로는 외로움이 남는 여행. 이 날을 마지막으로 유스 호스텔에서 잠을 잤다. 그래도 사람들과 한마디라도 대화할 수 있는 호스텔이 역시 혼자 여행하는 여행자에게는 쉼터 갔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