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0일 일요일

제1일_청도(Qingdao)




5월 2일 아침 8시 45분 비행기. 하지만 청도의 기상상태로 인해 딜레이되어 10시에 출발했다. 첫출발부터 딜레이라는 조금 불안하다. 처음으로 혼자서 중국을 배냥여행한다는 것도, 많은 도시를 혼자서 기차와 버스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도 걱정인데, 첫단추부터 어째 조금 불안하다. 뭐 지금은 다녀와서 하는 이야기이지만 결국 별탈 없이 잘 돌아왔고, 몇번의 극적인 순간도 있기는 했지만;;;; 뭐 추억거리가 되겠지.  

비행기는 잘 안보았으니 A300 이거나 그와 동급의 기종이었다. 원래는 북경으로 갈까 했으나 여행경비도 절감하고 이동거리도 줄이기 위해 인천-청도를 선택했다. 특가로 가격은 왕복 8안5천원 선. 물론 유류할증세에 tax신공 초식이 가미되니 22만원 정도. 그래도 북경으로 갈때보다 거의 20만원 돈을 절약할 수 있어서 면세점 쇼핑을 포기하고 청도로 결정!

인천공항 Air China 탑승구는 여객터미널에 위치해 있지 않고, 여객터미널 앞쪽의 탑승동에 별도로 있다. 그것도 탑승도 오른쪽 끝편;;;;여객터미널에서 전용 열차를 타고 탑승동으로 이동해서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는;;; 따라서 좀 여유있게 수속을 준비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참 탑승동으로 가는 전용열차는 원웨이 같았다.. 탑승동에도 면세점이 있기는 하지만 혹시 좀더 아이쇼핑도 하고 즐거려면 여객터미널에서 다 해결하고 오는 것도 좋을 듯 해보인다.

날개 바로 뒷쪽 창가자리에서 날개를 계속 볼 수 있었는데, 처음으로 비행기 날개가 생각보다 휘청거린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전혀 흔들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비행기가 움직이니 날개 휘청휘청 거린다;;;;;; 중국 국적기라 그런가 하는 바보스러운 걱정과 의심을 가지고,  추락하는거 아니겠지 했지만(;;;;;;;;)ㅋㅋㅋ 잘 도착. 

오랜만에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기분이 좋았다.


Air China 기내식. 기내식이라 부르기에는 조금 초라한;;;;뭐 1시간 비행밖에 되지 않으니 기내식이 굳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은데 준 성의가 고맙다는. 맛은 그냥 씹을만 했다. 이거 받아서 먹고 정리하면 거의 청도에 도착한다.ㅋㅋㅋ

청도 공항에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넘었다. 시차가 1시간이니 10시 출발, 10시 도착. 바로 터미널로 연결된 트랩에 내릴줄 알았는데, 버스타고 가야하는 불편함이 좀 있다.ㅡ 청도공항은 처음이었는데, 공항 리무진 버스는 출국 쪽에서만 승강장이 있었다. 그래서 처음 도착 쪽 입구로 나와서 표지판도 없고, 버스도 없고 해서 당황했지만 사람들을 따라 걸어가보니 출국 쪽 입구에 있다는;;; 701, 702, 703 버스가 있는데, 청도역에 가서 먼저 기차표를 끊을 예정이어서 702에 탔다. 청도역까지는 40~50분정도. 가격은 20원이다. 


청도역에 도착해서 우선 호스텔을 찾아갔는다. 한참 걸렸다.ㅡㅡ 가방이 무거워서 청도역 앞에서 택시를 타고 갈까하고 택시기사한테 지도를 보여주고 얼마냐 물어보니 주옥같은 기사가 50원 달란다ㅡㅡ 걸어서 10분도 안걸리는 거리인데 개수작을 부리길래 그냥 됐다 그러고 전용 발바닥으로 이동. 구글지도에서 호스텔을 검색해서 인쇄해 갔는데...구글지도가 표시된 장소에 없었다ㅡㅡ 예약해간 호스텔이 4군대 정도 였는데 젠장할 구글지도는 한번도 정확한 위치를 표시한 적이 없다. 이름을 치니 전화번호랑 다 맞길래 믿었는데...하지만 대충 비슷한 위치를 알려줘서는 다행이었다.  결국 걸어서 동네를 한참 해메이다 영어가 되는 한 중국 대학생쯤 되는 여자에게 물었더니 친절히 전화해보고 고 앞까지 같이 가 줬다.

짐을 풀고 바로 청도관광시작.
처음으로 간 청도의 잔교. 청나라 때 해군 훈련을 위해 만든 방파제 비슷한 곳인데, 청도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시원스럽게 걸었다. 역시 해안가라 그런지 바람에 바다냄새가 느껴진다. 바닷바람의 조금은 차가우면서도 습습한 바람. 답답한 도시에만 있다가 오랜만에 바닷바람을 맞으니 기분은 정말 좋았다. 멀리 청도 군사박물관이 보인다.


여기는 잔교 끝부분에 있는 회란각.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구매해야 하는데, 별로 볼것 없는 관계로 그냥 패스. 잔교 위에는 관광객이 많은 만큼 코스프레를 사진촬영을 하는 알바도 있고, 중국 어느 관광지에나 있는 바닦에 글씨쓰는 사람, 사진촬영해주는 사람 등등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노신공원의 해안. 노신공원은 해안에 위치하고 있는데 해안의 절경이 이렇다. 원래는 잔교에서 버스를 타고 노신공원까지 이동할 계획이었으나 빌어먹을 사람이 너무많고, 버스노선도 불명확해서 그냥 걸어갔는데. 한30분 걸었나;;;;;;;;;;;;;;;;;;이때 알았다. 가이드북의 한블럭은 주옥같이 멀다는 사실을.... 


해안가를 따라 이렇게 쭉 공원이 계속된다. 바닷바람을 따라 걸으니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노신공원을 나와서 제1해수욕장을 따라 걸으면 팔대관이 나온다. 청나라 말기 청도는 독일의 조차지였는데, 그때 독일애들이랑 다른 나라 애들이 유럽풍으로 지어놓은 건물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팔대관 지역을 걷다보면 여기가 중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하고, 건물들도 상당히 이쁘다. 사람이 안 사는 집도 보이지만 사는 집도 있는 것 같다.  


여기는 화석루. 팔대관 지역에 위치한 곳 중에서 국민당 시절 장제스가 사용했다는 건물이다. 내부는 개방되어 있는데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기억나지 않지만 10원 안쪽 선이었다. 2층 건물에 1층에는 당시의 가구들과 사진 몇점이 전시되어 있고, 2층에는 방마다 상점들이 있다;;;;; 중국 여행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중국 관광지의 특징은 뭐니뭐니 해도 미친 상점들이 아닐까 싶다. 정말 곳곳에, 있지 않았으면 하는 장소에, 유적지의 한 가운데 상점이 떡 하니 자리하고 있다ㅡㅡ. 여행을 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 중에 하나였다.

정문에서 표를 팔고, 건물 입구에서 표를 받는다. 그냥 표를 사고 정문을 들어서면 되는 줄 알았는데 건물 입구에서 "문피아오"해서 처음에는 중국어 당황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표를 내고 관람했다.



화석루 2층에서 내려다보는 청도의 해안가. 원래는 러시아 부호의 별장이었다고 하는데, 역시 별장으로써 최적의 위치라는 느낌이 든다. 걸어서 해안도 나갈 수 있으니, 당시로써는 정말 매력적인 건물이었을 것이다.


잔교에서 팔대관까지 걸어서면 이동했기 때문에 죽는 줄 알았다. 더군다나 햇살이 너무 좋아서(?) 살이 익어버리는 줄 알았다. 지치기도 하고, 도져히 호스텔까지는 걸어서 갈 길이 아니어서 터스를 타려는데;;;젠장 모르겠다. 대충 감으로 골라타고 내렸더니 운좋게도 청도 성당 근처에서 내려서 청도성당도 우연찮게 볼 수 있었다. 다만 위와 같이 보수공사중이어서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먼 발치에서 바라보다만 왔다.

나중에 알았지만 호스텔과도 상당히 가까운 거리.


우선 호스텔에 복귀해서 좀 쉬었다. 첫날부터 열나게 걸어다녔더니 죽을맛이었기에. 그리고 호스텔 청년에게 식당하나 소개시켜 달라니 해산물이 유명하다고 한 군대 알려주는데 해산물은 먹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무작정 돌아다니다가 since 18oo이라고 적혀있는 식당에 무작정 들어갔다. 오래되었으니 유명할테고, 맛도 있겠지..하고...

하지만 종업원이 영어가 안된다;;;;표현 할 줄 아는 건 피그, 치킨 정도;;;;; 그래서 메뉴판 보고 하나(오른쪽), 종업원 추천 하나(왼쪽)를 시켰는데 둘다 돼지고기라 하길래 먹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씹어보고 알았다. 왼쪽은 돼지비계, 오른쪽은 돼지 간 ㅡㅡ 난 살이 먹고 싶었는데. 거기에 향차이도 들어갔다..ㅡㅡ 빼달라 하는걸 깜박했더니.... 결국 거의 손도 안되고 흰밥에 맥주만 마시도 왔다. 첫날 식사는 실패. 100원 가까이 줬는데. 아쉽게도 실패.


자기 전에 먹었던 망고. 2근에 16원 정도 줬던것 같다. 오랜만에 먹은 망고여서 참 맛있었는데, 결국 이날을 끝으로 망고는 안녕. 생각보다 사먹을 기회가 없었다. 혼자 여행하면서 호스텔 Dorm에서 자니 과일 먹기가 조금 불편하기도 했고, 과일에 대한 식욕이 생각보다 적었던 것도 있고. 

첫날이라 참 어리버리를 떨고 다녔던 것 같다. 처음으로 혼자, 여행하니 다 스스로 해결해야 하고, 찾아다녀야 한다는 고민이 이렇게 큰것인줄 몰랐다. 이럴줄 알았으면 좀 더 여행계획을 철저히, 세밀하고 준비해 올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호스텔은 4인 1실 이었는데, 생각보다 작았지만 위치는 나름 좋았다. 외국인보다는 거의 중국인들이 이요하는 듯. 뭐 하룻밤만 잘것이기에 그냥 잤다. 취기도 있고, 오랜만에 많이 걸었더니 피곤하기도 하고, 더군다나 낼 아침 7시 기차였기 때문에 일찍 잘 필요가 있었다.

원래 청도에서는 다음날 오후까지 있을 계획이었으나 역사도시라기보다는 휴양도시, 산업도시의 성격이 강해서인지 나에게 별로 흥미가 없었다, 그래서 바로 오전에 태산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첫날. 이렇게 지나갔다. 아직 모든게 낮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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