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9일 목요일

제8일_개봉(Kaifeng), 낙양(Louyang)

아침일찍 버스를 타고 버스 터미널로 갔다. 어제 저녁에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역에 갔었는데, 적당한 시간에 표가 이미 매진이어서 결국 그냥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오늘은 낙양(뤄양)에 아침에 도착해서 낙양을 여행할 예정이다.
중국의 시내버스 안. 아침이라 한산하다. 중국의 버스 체계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정말 명확하게 표시된 버스 노선도는 중국어만 읽을 줄 안다면 어디든 찾아가기 쉽게 표시되어 있다. 버스 가격은

참 중국에서는 기차표 사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보통 30분은 기다려서 기차표를 샀던것 같다. 어제 저녁에 나와서 기차표를 구해보았지만 결국 실패. 그냥 버스를 타고 했다. 개봉의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은 마주보고 있어서 이점은 좋았다. 기차역. 중국의 어느 도시에서나 가장 중요한 장소가 아닌가 생각된다. 광장을 갖추고 있고, 중국처럼 철도 노선이 잘 발달한 국가도 없으니 여행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이다.



아침을 못 먹고 일찍 버스를 타는 거라, 중국인들이 아침으로 자주 먹는 찜빵 비슷한 것 샀다.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속이 야채와 고기로 채워진 찜방인데, 먹을만 하다. 하지만 이번 건 쌍차이가 들어가 있어서 실패. 거의 먹지 못하고 버렸다. 사실 이른 아침이라 화장실도 못 간 상태라 그리 식욕이 있었던게 아니었다.

개봉에서 낙양까지는 두시간 좀 넘게 걸린다. 아침이라 그리 덥지 않았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삼국지의 도시 낙양. 낙양에 도착해서 호스텔에 짐을 풀고 어중간한 어중간한 시간이었기 떄문에 오늘은 낙양 박물관만 볼 예정이다.

왕성공원의 정문 모습.  낙양박물관을 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한 정거장 더 가서 왕성공원 정문 까지 와버렸다. 왕성공원은 3000년 전 주나라의 왕궁이 있던 자리에 있는 공원이다. 지금은 겉만 이럴 뿐 주나라의 흔적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놀이기구과 동물원으로 개방되어 있는데, 유적지라기 보다는 그냥 위락시설에 가깝다. 그래서 패스.


가이드 북을 보고 찾아간 낙양박물관. 개방시간이 2시반부터라서 앞에서 거의 1시간을 기다렸는데 정작 안에 들어가보니 박물관이 아니었다. 알보고니 최근에 이사했단다.ㅡㅡ. 빌어먹을 가이드북. 다행이 나랑 비슷하게 여길 찾아온 중국인을 만났는데, 그 사람과 같이 택시를 타고 새로운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출장차 낙양에 왔다는데 청동기를 수집한다고 했다. 영어도 유창하고, 패션도 명품을 두른 것이 전형적인 중국 중상층같은 느낌이었다. 회사에서 경비를 지불한다고 해서 택시를 공짜로 얻어탔다. ㅋㅋㅋ



이곳이 새로운 낙양박물관. 엄청나게 크다. 우리나라 중앙박물관만 한 것 같다. 최근에 이사를 했다고 하니 당연히 내 가이드북에 없을 수 밖에. 낙양의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기존의 박물관 자리에서 택시로 20분정도의 거리에 있다. 조금 외각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관람을 하고 호스텔로 돌아오는 길에는 한참을 걸어서 버스타는 곳까지 나와야 했다. 박물관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었으나 버스를 한참 기다리다 그냥 큰 길로 나와서 버스를 탔다.










박물관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전시물이라 생각된다. 한참을 서 있었다. 책에서나 볼 수 있었던 당상채였는데 직접 눈 높이에서 보니 느낌이 달랐다. 생각보다 크고, 생각보다 색감이 브드러웠다. 가끔 여행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기념품 가게에 전시된 당삼채를 보곤했지만 거기서 느껴지는 색감의 경박함과는 달리 진중함이 있었다. 종종 중국미술을 평가할 때 당나라의 당삼채를 깍아 내릴 때가 있다. 이전 도자기 공예에 비해서 색감이 깊이가 없다고들 평가고는 하는데, 직접 본 당삼채에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당나라가 가지고 있었던 국제적 느낌이 당삼채에 그대로 남아있다. 이국적인 색감과 소재, 중국의 자기기술과 상징. 그것이 당상채의 매력이라고 생각된다.




낙양 박물관에는 주로 낙양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낙양이 속한 하남성 성도 박물관은 정주에 있기 때문에 낙양은 시박물관에 해당하지만 그 유물의 규모는 웬만한 국가 박물관 정도로 많다. 특히 중국의 상나라, 주나라의 수도였고, 수많은 왕조의 주요 도시였던 만큼 다양한 시대의 유물들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상, 은, 주 시대와 한나라, 당나라 시대의 유물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낙양 박물관에는 자금성 특설 전시관도 있었다. 서태후가 살던 저수궁, 익곤궁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청나라 시대의 유물들로 서태후와 관련된 유물이다, 역시 황실 유물 답게 그 정교함과 세삼함은 상상 그 이상을 것을 보여준다. 자금성에 가면 자금성의 유물들을 볼 수 있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과 어두운 실내의 유물을 흘리듯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곳에서 만큼이나 자세히 여유롭게 자금성의 유물을 볼 수 있는 곳이 드문 것 같았다.


낙양 야시장의 모습. 내가 머물던 호스텔은 낙양의 옛 성 내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구시가지의 정취가 많이 남아있었고, 야시장도 가까운 곳에 있어서 좋았다. 중국의 야시장하면 역시, 양꼬치와 초두부.ㅋㅋ 초두부 냄새는 썅차이 냄새만큼이나 아직까지 적응이 되지 않는데, 참기 힘들다;;;;;



호스텔 아래의 중국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우육면과 맥주한병, 양꼬치 5개. 내가 좋아하는 회족 식당이라 그런지 역시 양꼬치 맛은 최고다.ㅋㅋㅋ 유육면은 그냥 먹을만한 수준. 특이하게도 미역이 들어가 있다. 주인 아줌마가 한국인이라고 대게 신기해 했다. 우육면 중국어 발음이 어려워 책을 보여주며 주문했더니.ㅋㅋㅋ한국인이라고 좋아하면서 친절히 대해주신다.



호스텔의 내부. 호스텔은 괜찮았다. 이름은 기억이 hostelworld에서 평이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좋았다. 단점은 화장실과 샤워실 정도. 그거 빼고는 방도 쾌적하고 바도 괜찮아서 지낼만 했다. 2박 3일의 낙양의 하루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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